작년 438억 매출 85% 이상 수출…친경환경 UV프린터로 50여 세계시장 호령

모범납세자상‧장영실상 수상 모범기업으로 ‘우뚝’…1억불 목표 달성위해 비지땀
 

▲ 오른쪽 사진은 (주)딜리가 처음으로 개발했던 제품이다.
▲ 장영실상을 수상한 디지털라벨링용 잉크젯 인쇄기.
▲ 기자가 (주)딜리를 찾은 지난 6일 후지필름 미국지사 직원들이 제품 색상 검수를 하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디지털 인쇄기를 만들어 연간 매출 438억여원, 이중 85% 이상을 50여개국에 해외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며 효자기업으로 불리는 ㈜딜리는 동장군이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딜리는 친환경 산업용 디지털 UV 잉크젯 프린터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중소기업청에서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이자 2011년 코스닥에 상장된 유망기업이다. 디지털 프리팅의 지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누비고 있다.

올겨울 첫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6일 동두천 산업단지 내 ㈜딜리의 최근수 대표를 찾았다. 예상대로 딜리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특히 후지필름 미국지사에서 3명이 제품에 대한 검수를 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딜리는 지난 2017년 모범납세자상 수상과 자체 개발한 ‘디지털 라벨링용 잉크젯 인쇄기’(사진)가 지난 2015년 장영실상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장영실상은 조선 세종 때 과학자인 장영실의 이름을 따서 제정한 상으로 우수 신기술 상품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상을 받은 딜리의 ‘디지털 라벨링용 잉크젯 인쇄기’는 지난 2006년부터 1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완성한 제품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입력만 하면 잉크가 들어가 있는 헤드 부분이 고속으로 움직이며 잉크를 분사해 인쇄를 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킨텍스에서 열린 ‘K-PRINT 2018’에 참가했다. 차세대 디지털 인쇄기 ‘NEO PICASSO’는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된 제품으로, 아날로그에서 사용하는 판 제작없이 필요한 양만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수량을 원하는 조건으로 빠른 속도로 인쇄가 가능하다. 특히 휘발성 유기물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이다.

이밖에 분당 최대 50m의 인쇄 속도와 330m/220m 인쇄폭은 시간당 972㎡의 고속출력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함께 사진 품질의 고해상도인 1200dpi를 지원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원하는 옵션에 맞춰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각종 바코드, QR코드, 텍스트 등과 같은 가변 데이터 인쇄도 한 번의 작업으로 처리가 가능해 당일 생산, 당일 납품이 가능하다.

신규 제품인 ‘NEO SIRIUS’는 7~35PL까지의 미세한 가변도트를 사용해 최대 2400dpi까지 고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으며, 시간당 64㎡를 출력할 수 있다.

특히, 딜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근수 대표는 포천세무서 세정협의회 회원이기도 하고 지난해 3월5일 제52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일일 세무서장으로 활약해 적극적인 세정협조자로도 알려져 있다.
 

▲ 지난해 납세자의 날 최근수 대표는 일일명예서장으로 활약했다.
▲ (주)딜리 최근수 대표가 자사 인쇄기로 인쇄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그동안 받았던 수출탑. 지난 2014년 받았던 3천만불 수출탑 옆에 빈자리에는 일억불이라고 쓰여 있다.
▲ 전자제어시스템. 디지털인쇄기의 머리에 해당한다.
▲ (주)딜리의 24년 역사가 고스란히 소개돼 있다. 주판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니 의외다.

최근수 대표의 안내를 받아 회사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제51회 무역의 날인 2014년 12월5일 받은 3000만불 수출탑 우측 아래 ‘1억불’이라는 글이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열심히 수출해서 받을 목표입니다”라고 했다. 3000만불탑을 받았으니 앞으로 7천만불을 초과하는 것이 목표가 된 셈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개발에 투자해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하나하나 실천해가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 이래 2000년 1월 일본에 첫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후 2003년 기업부설연구소 등록, 그해 12월 포천시로부터 중소기업대상 수상, 2004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8월), 10월 제41회 무역의 날 100만불 수출탑 수상, 2005년 무역의 날 300만불 수출탑 수상, 2006년 500만불 수출탑 수상했다. 그리고 2007년 드디어 1천만불 수출탑 수상 및 대통령 표창,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2008년 2천만불 수출탑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09년 4월 세계 최초 1024 노즐 프린트헤드의 UV잉크젯 프린터 적용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0년 4월 일리정공(주)를 ㈜딜리 상호 변경했다. 2011년 1월 코스닥 주식 상장, 신기술인증, 우수기술연구센터 지정, 10월 벤처기업대상 대통령상 수상, 해외판매법인 설립, 2013년 석탑산업훈장 수상, 7월 반도체 마킹용 세미젯 프린터 출시, 10월 글로벌 전문기업 선정, 2014년 제51회 무역의 날 3천만불탑 수상, 과학기술 유공자 국무총리상 수상,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산업포장 수상을 받았다.

또한 2015년 5월 전체 임직원 일본 해외연수, 6월 IR52 장영실상 수상, 9월 유럽 현지법인 설립, 2016년 3월 장영실상 수상, 9월 월드클래스 300 선정, 2017년 제51회 납세자의 날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6월 우수기술연구센터 우수연구 표창, 8월 임직원 전체 백두산 해외연수, 2018년 장영실 기술혁신상 수상 등 지난 24년 동안 쉬임없이 걸어왔고 또 발전을 거듭해왔다.

201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최 대표는 산업용 UV프린터의 주 타겟시장인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과 인도 등 급성장 국가들에 대한 체계적인 마케팅을 하겠다고 천명하면서 매출목표를 4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바 있다. 그리고 약속한대로 2018년 438억 287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발전 이면에는 201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중국, 멕시코, 유럽 등 해외지사를 비롯해 전 세계 50여국으로 수출길을 연 것이 힘이됐다. 품질인증서인 ISO14001, CE 등 8개와 44개의 국내외 특허, 12개의 국내외 제품인증서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매출액은 312억원(2018년 동기 352억원), 법인세 비용 2억 3563만원(2018년 동기 1억 1991만원), 당기순익은 28억 7725만원(2018년 동기 21억 9913만원) 이었다.

공학박사이기도 한 최근수 대표는 당초 일리정공(주)로 출범한 딜리는 당초 프린터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판과 제도기 등을 만드는 회사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우연히 프린터를 접하면서 산업용 프린터 제조에 뛰어들게 됐다.

딜리의 연구소 가는 길에는 한 벽면에 딜리의 24년의 역사가 개발제품과 함께 그대로 적혀있다.

딜리의 인쇄기는 모든 산업용에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인쇄가 가능하다. 명화 인쇄나 사진 인쇄, 각종 디자인 인쇄, 라벨 인쇄를 통해 화장품, 음료, 기타 상품의 인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초고해상도 하이엔드급 평판전용 프린터, 안정성과 작업성이 뛰어난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프린터, 고품질의 경제형 하이브리드 프린터, 룰‧평판 겸용 실속형 UV 하이브리드 프린터, 최상의 인쇄품질과 생산성을 겸비한 롤전용 UV 프린터, 빠른 속도와 가변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라벨 프린터, 목형이 필요없는 디지털 커팅기, F/PCB 마킹 프린터 등 제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 한 기업에 설치한 사례를 보면, 국내 대기업의 낙찰을 받은 이 업체는 많은 업체들 중 딜리를 선택했고, 딜리의 3200사이즈 더블헤드 UV프린터인 Neo Sun HB 3204D-W2X 장비를 선택했다. 이유는 국내대기업의 입찰조건에 가장 부합될 수 있도록 출력되는 장비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도 딜리의 제품을 선택해 대기업으로부터 낙찰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출력물의 안정적인 품질과 더블헤드를 탑재해 2배 정도 높아진 출력속도 그리고 다른 업체에서도 소활 할 수 없는 신속한 A/S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었기 때문이다.

딜리의 가장 큰 강점은 신속한 A/S에 있다. 최근 이 업체도 A/S 건이 발생했는데 물량을 긴급하게 생산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인데, 늦은 시간에 딜리 영업사원과 엔지니어가 방문해 해결해 주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는 것.

최근수 대표는 “저희 회사는 많은 기술특허를 갖고 있다”면서 “UV프린터는 친환경 산업용으로 유해물질 없는 녹색기술이며, 모든 소재에 출력이 가능하고 색상과 내구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고프린터 출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UV프린터는 시장 초기 단계로 제조회사가 세계에 몇 개 밖에 없으며, 가장 큰 특징은 UV 즉 자외선을 컨츠롤 해 프린팅하는 기술로 쉽게 말하면 자외선으로 잉크를 순간적으로 경화시키므로 환경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녹색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잉크가 순간 경화되므로 출력소재에 제한없이 물과 공기를 빼고 모든 소재에 출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UV프린터는 전기전자기술은 물론 기계기술, 공압기술, 화학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UV컨트롤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어 있는 첨단기술의 정밀장비다”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특히 “이러한 핵심 융합기술은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기는 대단히 어려우며 실제로 국내외 여러 회사들이 개발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으며, 시제품이 개발되더라도 시장이 해외에 있기 때문에 현지 시장 상황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딜리는 멕시코와 벨기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UV프린터의 가장 큰 시장인 유럽과 북미에 다국적 기업인 아그파를 통해 ODM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더욱 확대 해나가고 있다.

기자가 찾은 6일 공장 내부에 영문으로 쓴 안나푸르나 제품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설산이 있는 네팔의 대표적인 800Om급 고산으로, 제품을 맡긴 이 회사는 제품에 주로 산 이름을 쓴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3000평 규모의 공장 안에는 작게는 1억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제품 대부분을 수출하다보니 컨테이너에 넣지 못하는 제품들은 분해해서 현지에서 직접 조립한다고 한다. 최 대표의 안내로 공장 내부와 딜리 발전의 산실은 연구소 내부를 볼 수 있었다. 연구원들 하나하나 개인사까지 챙기는 최 대표의 대화에서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현재 제품의 85%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고 3000만불 수출탑에 이어 1억불(1000억원) 수출탑 수상을 위해 손수 해외로 뛰고 있다.

최 대표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인쇄기술도 발전을 거듭돼 왔듯 앞으로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 세계시장을 선도는 산업용 UV프린터 선두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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