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3일 예정된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을 일단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고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연기 여부는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오는 23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곳의 7개 대학에서 CPA 1차 시험이 치러진다.

시험 장소는 서울은 한양대·홍익대·중앙대 등 3곳이고 부산은 경성대, 대구는 계명대, 광주는 동강대, 대전은 우송정보대학 등이다. 응시 지원자는 1만874명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응시 준비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이 한 장소에 모여야 하며 특히 한양대의 경우 인근 한양대병원 응급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폐쇄된 바 있어 이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한 응시 준비생은 "시험을 본 당사자가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도 문제인 데다 시험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 전파할 위험도 있으니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종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응시자 안내문'을 통해 확진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고 자가격리자와 시험일 기준 14일 안에 중국을 방문한 응시자는 응시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해야 시험장 입실이 가능하고 발열 체크 등으로 입실에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평소보다 일찍 시험장에 도착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아직 시험을 연기하진 않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중대본의 감염위기 경보 격상 상황 등을 주시하며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최대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시험 연기 문제는 정부의 지침을 받고 진행해야 하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면서 중대본,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와 계속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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