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대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내달 17일로 20여일 남았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첫 전자투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 뿐만 아니라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그 열기 또한 사상 최대다.

회원 2만2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회계사회는 10월 31일 회계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고, 최근 들어 회계사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날로 높아져가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위상이 높아져가는 회계사회장 선거에는 어떤 후보자들이 나왔는지 2000년이후 회계사회장 선거를 되돌아 봤다.

2000년 6월 있었던 제35대 회계사회장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신찬수 회계사(당시 세제발전심의위원회 기업과세분과 위원장)은 차재능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강남언 회계사(당시 국세청 과세전적부심사위원 및 대한상공회의소 상담역)이 경합을 벌여 신찬수 회계사가 제35대 회계사회장으로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후 신찬수 회장은 2002년 6월 박노범 대성회계법인 이사의 도전을 받았으나 무난히 재선의 고지를 밟았다.

2004년 6월에 있었던 제37대 회장선거는 서태식 삼일회계법인 명예회장이 당선됐다. 당시에도 강남언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와 임태완 신한회계법인 회계사가 나와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었다. 이후 서태식 회장은 2006년 제38대 회장으로 무투표 당선(재선)됐다.

제39대 회장으로 선출된 권오형 회장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2008년 6월 제39대 회장선거에서는 주인기 회계사(당시 국제부회장)과 경합을 벌였고, 2010년 제40대 회장 선거에서는 강성원 삼정회계법인 부회장, 민만기 당시 회계사회 선출직 부회장, 원정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으로부터 도전을 받았다. 당선과 재선 모두 쉽지 않은 승부를 벌였었다.

2012년 6월 제41대 회장선거는 강성원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 민만기 전 감사반연합회 회장, 양승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이 나와 강성원 회장이 당선됐다. 이후 강 회장은 무투표으로 재선에 성공해 42대 회장으로 안착한다.

2016년 6월 43대 회장선거에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우 고려대 교수, 민만기 전 회계사회 부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당시 장관출신 후보자로 관심이 높았던 최중경 후보가 제4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 역시 무투표 재선에 성공해 현재까지 회계개혁의 완성이라는 족적을 남기며 임기의 종착역을 향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0년 이후 35~36대 신찬수 회장, 37~38대 서태식 회장, 39~40대 권오형 회장, 41~42대 강성원 회장, 43~44대 최중경 회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재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서태식 회장, 강성원 회장, 최중경 회장은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기록을 남겼다.

오는 6월 17일 치러질 제45대 회장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기호순으로) 채이배 국회의원, 정민근 딜로이트 안진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교수 등 총 5명이다.

최중경 회장 이전에는 모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회계법인 대표들이 회원들의 선택을 받아왔으나, 이번에도 업계대표, 국회의원, 대학교수 등이 출마 러시를 이룬 가운데 회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2000년 이후 회장 출마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60대였으나, 2004년 '개혁’을 기치로 내세우고 출사표를 던졌던 임태완 후보는 당시 38세로 소장파 회계사들의 지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경력의 채이배 후보가 75년생으로 최연소 후보자다.

오는 6월 17일 45대 한국공인회계사회장으로 어떤 인물이 2만 2000여 회원의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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