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19년도 회계법인 사업 분석…평균감사보수 22% 늘어

국내 회계법인의 연간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관련 용역과 자문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영자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총 185개 회계법인의 2019사업연도 매출은 3조9천226억원으로 전기(2018사업연도)보다 13.2% 늘었다.

업무별 비중을 보면 경영자문 1조3천13억원(33.1%), 회계감사 1조2천815억원(32.7%), 세무 1조1천518억원(29.4%), 기타 1천880억원(4.8%) 순이었다.

특히 경영자문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0.0%, 2018년 32.0%에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금감원은 내부회계 관리제도 구축 및 평가, 기업 회계자문서비스 등 감사 관련 용역 및 인수합병(M&A) 자문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감사부문 매출은 전기 대비 1천734억원으로 전기 대비 15.6% 늘었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에 따른 표준감사시간제, 주기적 지정제, 내부회계 관리제도 감사 도입 등으로 감사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다.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1조9천79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50.5%를 차지했다. 전기(50.4%)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삼정의 매출이 871억원(18.4%) 증가하는 등 전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 [금융감독원 제공]

외감법에 의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3천820만원으로 21.6% 늘었다. 이 중 4대 법인은 1억4천300만원으로 30.1%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외부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4대 회계법인의 경우 감사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올 3월 말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사는 총 2만1천758명으로 전기 대비 4.2% 늘었다. 회계법인에 소속된 등록회계사는 전체의 56.3%인 1만2천240명으로 7.1% 증가했다.

감사업무 부실 등의 이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은 총 124건으로, 전기보다 4건 늘었다.

대상 회계법인은 20개, 소송가액은 8천872억원이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안진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액이 6천983억원이다.

금감원은 "회계분식 사건 관련 소송의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하는 추세"라며 "회계법인은 충실한 감사업무 수행과 더불어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을 충분히 마련하고, 특히 등록법인은 배상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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