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선‧신희철 청장 ‘2주택자’…박수복 인천청장은 ‘무주택자’

신희철 대전청장, 44.7억원 신고해 국세청 고위직 '재산 1위'

지난 22일 박수복 인천국세청장과 김동일 부산국세청장의 재산신고 내역이 공개되면서 현재 국세청 고위직 9인의 재산이 모두 공개됐다.

이에 따라 현재 국세청장·차장을 비롯한 지방청장 7인 중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신희철 대전청장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양동구 광주청장이었다.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재산공개에 따르면 김동일 부산청장은 20억4600만원, 박수복 인천청장은 10억5300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먼저, 재산 총액별로 살펴보면 신희철 대전청장이 44억7036만원으로 1위였고, 강민수 서울청장이 39억6786만원, 김창기 국세청장이 27억9922만원, 오호선 중부청장이 21억2783만원, 김동일 부산청장이 20억4633만원 등이었다.

뒤를 이어 박수복 인천청장이 10억5370만원, 윤종건 대구청장이 10억1995만원, 김태호 국세청 차장이 9억5346만원, 양동구 광주청장이 9억1287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 공직자 1주택자 시대는 끝(?)…2주택자도 고위직에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다주택자 고위직은 주택을 매각하고 1주택자가 될 것을 권고하면서 당시 국세청 고위직에 오르려면 보유 중인 주택을 팔고 1주택자가 돼야 했다. 다른 부처보다도 ‘세금’을 다루는 곳으로 재산과 관련한 잣대가 더욱 엄격하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국세청 고위직은 ‘똘똘한 한 채’만을 남기고 1주택자가 되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분당 아파트까지 두 채를 보유했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분당 아파트를 팔아 1주택자가 됐다.

물론 다주택자 여부는 ‘개인 사생활’이라며 주택을 처분하지 않던 다주택 고위직도 있었는데, 김현준 청장 이후 국세청장은 무주택자였던 김대지 청장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정권이 교체되고 국세청 고위직의 관심사는 ‘다주택자’에서 멀어졌다. 현재 국세청 고위직 9인 중 다주택자는 2명으로, 오호선 중부청장과 신희철 대전청장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호선 중부청장은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2단지 아파트가 본인명의로,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힐스테이트1단지가 배우자 명의(지분50%)로 돼 있어 2주택자였다. 신희철 대전청장은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가 본인명의,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아파트가 배우자 명의였다.

또한, 9인 중 5인이 강남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김창기 국세청장, 오호선 중부청장, 박수복 인천청장(전세), 신희철 대전청장, 김동일 부산청장 등이다. 여기서 박수복 인천청장의 경우 배우자 명의의 전세(임차)권이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아파트로 돼 있었다.

이들 공직자 9인이 신고한 부동산 중에서 토지를 제외하고 건물 가격으로만 살펴본다면, 신희철 대전청장이 32억5081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신고했고, 김동일 부산청장 24억8000만원, 김창기 국세청장 21억7600만원, 오호선 중부청장 21억4750만원, 김태호 차장 18억7700만원, 윤종건 대구청장 12억3500만원, 박수복 인천청장 7억원, 양동구 광주청장 4억7380만원이었다.

무주택자인 박수복 인천청장 외에도 양동구 광주청장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이안아파트를 본인명의로 신고하면서 가장 적은 금액을 신고했다.

한편, 현금을 가장 많이 신고한 이는 강민수 서울청장으로 18억2831만원을 신고하며 현금이 가장 많았고, 신희철 대전청장이 14억398만원, 김창기 국세청장이 11억329만원을 각각 신고하며 10억원대 예금 보유액 3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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